< EVER AFTER : 무령왕릉 >

프로젝트 소개


콜렉티브 도해치는 도연희 기획자, 주혜림 디자이너, 장비치 프리블릭 아티스트 그리고 유재희 AR크리에이터가 함께 합니다. 도연희 기획자와 주혜림 디자이너가 함께 운영한 [ 발견 그리고 덧댐과 이음 프로젝트 ] 중 ‘무령왕릉’ 편을 함께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하였습니다. 무령왕릉에 관한 역사적인 사실에 다양한 예술언어를 덧대어 과거와 현재, 무령왕과 우리를 이어주는 프로젝트 <EVER AFTER : 무령왕릉> 전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난 1월부터 무령왕의 곁에서 우리의 ‘지금-여기’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무령왕릉 발굴이 50주년을 맞이 하였으며, 백제의 우아하고 세련된 미감과 주체적인 외교활동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공주와 부여, 온라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세상에 드러난 ‘무령왕릉’은 백제의 생생하고 활발했던 소통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하며 우리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콜렉티브 도해치는 우연히 무령왕릉을 선택하여 공부했고, 무령왕의 업적을 들여다 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일과 관련된 유의미한 통찰을 발굴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하나의 전시를 꾸려오며 함께 고민하고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여러분 앞에 꺼냅니다. 우연히 만난 여러분께 이처럼 서툴지만 진솔한 우리의 꺼냄이 모두가 고유한 모습으로 함께 사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본 전시는 2021년 8월 19일부터 2021년 8월 22일까지 합정동 에이벙커에서 열리며, 상설전시와 워크숍으로 구성되었습니다.

<EVER AFTER : 무령왕릉>


🔸일 시 : 2021.08.19-22
🔸장 소: 에이벙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70)
🔸주최/ 주관: 콜렉티브 도해치 (Collective Dohachi)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 력 : 슬리퍼스써밋 (Sleepers Summit)
🔸기획: 도연희 문화예술 기획자
🔸참여 작가: 장비치 프리블릭 아티스트
🔸디자인: 주혜림 디자이너
🔸AR 크리에이터: 유재희
🔸사운드: 정혜수 사운드 아티스트
🔸자문 : 김승민 큐레이터 (슬리퍼스써밋 대표)

전시 소개


무령왕릉은 치밀한 계산 위로 세워진 무덤이다. 어디에 등잔로가 들어가고, 어떤 무늬의 벽돌이 어떤 벽돌과 교차할 것인지, 진묘수와 지석의 위치와 놓인 방향까지 꼼꼼히 계획되어 지어졌다. 이 릉은 1971년 송산리 고분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곧 바로 발굴작업이 진행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고고학 역사에 길이 남을 졸속발굴로 기억된다. 그러나 발굴된 유물(껴묻거리를 포함하여 108종 2,906점)은 미지의 백제를 세상의 빛 아래 꺼내 두었고, 우아하고 수려했던 백제인의 참모습을 드러내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무령왕릉의 발굴로 밝혀진 백제의 미감과 외교활동, 내세사상과 문화활동은 지금을 살아내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무령왕은 백제 25대 왕으로 고구려에게 한강유역을 빼앗긴 후 웅진으로 내려와 어려운 때를 지나던 백제를 안정화시킨 왕이다. 그는 고구려를 견제하고 남조(중국), 왜(일본)와 교류를 활발히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염병과 메뚜기 떼의 창궐, 흉년의 피해 등으로 백성들이 고통받을 때마다 나라의 곳간을 개방하여 구제하였고, 도회지의 유민들을 귀농케 하면서 하천 제반을 정비하는 등 백제 안팍으로 안정과 번영을 만들어 냈다. 그를 기념하고 소개하는 글들은 그의 훤칠한 외모와 호방한 품성을 전면에 둔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왕이다.

이 전시는 앞서 간략히 소개한 무령왕릉과 무령왕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기획자, 디자이너, 예술활동가, 크리에터의 정체성을 내세우는 네 주체(도연희, 주혜림, 장비치, 유재희)가 ‘무령왕릉의 발굴’에서 출발해 ‘무령왕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위대한 업적은 함께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에 도착했고, 프리블릭 아티스트 장비치가 그 여정을 작품 하나하나에 담았다.여기서 함께 한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얼굴로 같은 옷을 걸쳐 입는 획일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지난하지만 보람찬 소통의 여정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장면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본 전시는 자신의 지금이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직면하고, 그 모습이 지금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의 영향-주고받음에 의해 구축되었다는 사실을 알아가도록 돕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 그것들을 그 모습 그대로 돌본다면,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조화롭게 깊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 깨달음을 전달하고자 한다.